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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차마을 함초밭에서 만난 흰물떼새

김미자 | 2015.07.08 | 조회 5249







거차마을 함초밭에서 만난 흰물떼새

 

 

아가야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우렁이가족도 평화롭게 놀던 무논에는 어린벼가 벌써 땅 맛에 진초록빛깔로

바람에 따라 춤을 추더라

길다란 다리에 새하얀 날개옷을 입은 백로들도 그 바람에 날개옷깃을 날리고 있었어

나 또한 그 바람이 좋아 두 볼을 차창밖으로 내민 채 눈을 감아봤단다

 

주위가 고요한데 바다내음을 담은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 . . . . .

바로 네가 있는 그 곳에 나도 있었지

 

갯벌이였지만 질척거리지 않았고 듬성 듬성 함초가 자라고 있던 함초밭이였어

그중

바닥보다는 조금 높은 이랑위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너는 꿈을 꾸고 있었지

이마를 맞닿은 네 형제들과 함께

 

사월의 초록을 오롯이 간직한채로 통통한 함초가 마치 느티나무처럼 우둑커니 서 있었지

아마 저 뚝방너머 바다 이야기를 네게 들려줬을 꺼야

갯뻘속 이야기는 함초밭 사이를 오가는 농게아저씨 한테 전해들었겠지.

 

그리고

향기로운 하루 어느메쯤에 이따금 바람을 타고온 바다새들의 합창 소리와

소곤거리는 바닷물의 자장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네 집에서

나도 너와 함께 꿈꾸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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