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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김미자 | 2015.04.25 | 조회 2785



 

사월

 

희고, 노랗고, 볼그레하고,

하늘거리는 망사너울 같은 꽃잎들이

어느 시간에 지고 말았습니다.

벌건 햇볕아래서 까르르 웃고 지나치는 사춘기 가시내들의 소리처럼

환청인 듯  땅위에 눕고

흙이 되어 버렸습니다.

 

공허한 그 곳에

맑은 창공이 열리고 따사로운 햇살을 품은 감미로운 바람이 일렁입니다.

무겁고 거친 등걸을 뚫고 나폴 나폴 푸른 잎사귀들은

첫사랑 눈길과도 같은 설렘을 안겨줍니다.

 

그 꼬트머리에 따사로이 햇살이 내리어

빛에 발하는 초록은

당신의 포근한 가슴에 안기는 행복입니다.

당신의 콧끝에서 내뱉는 간지러운 호흡과 같습니다.

 

사월은

무심히 시들해진 일상에

희망의 씨앗을 트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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