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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 다리를 고쳐준 순천만 아이들

관리자 | 2010.09.05 | 조회 5481

루미가 고향으로 날아간 후에도 순천만 사람들은 흑두루미가 자신들의 삶과 고향 순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누리와 추억을 만들었던 아이들도 다 자라 대지로 떠나고 없어 흑두루미는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되지 못하고 추억 속으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3~4년 전부터 순천만을 찾아오는 흑두루미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갯벌에서 꼬막을 캐는 어부의 눈에도, 건너편 논에서 볏단을 묶는 농부의 눈에도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 4년 전 60마리가 이듬해엔 100마리가 되더니 그 다음엔 200마리로 늘었고 작년엔 무려 350마리가 넘게 날아와 겨울을 나고 시베리아로 돌아갔다. 그 무리 속에 루미가 끼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순천만을 모르는 흑두루미들이 루미로부터 순천만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듣지 않았을까. 적어도 순천만 사람들은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 사람들이란 것은 믿게 됐을 것이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의 수가 몇 년 새 이렇게 크게 늘어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순천만에 무언가 변화를 주려고 했던 순천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순천만 갯벌이 형성된 것은 8000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이 오랜 세월 흑과 모래를 실어와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만과 갯벌을 넓혀온 것이다. 그렇게 넓게 형성된 갯벌은 순천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었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고, 큰 배를 띄워 고기잡이를 할 수도 없었다. 분명 순천은 바다를 앞에 두고 있었지만, 그 바다는 다른 곳의 바다와 달랐다. 육지로 둘러싸인 오목한 만(灣)이 형성되면서 순천의 바다는 파도도차 없는 호수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순천만이 순천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은 기껏해야 물이 빠질 때 갯벌에서 짱뚱어를 홀치기 낚시로 잡거나 꼬막을 캐는 것이 고작이었다. 갯벌은 순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가 됐다.


 


인근에 있는 여수와 광양은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넓디넓은 태평양을 행해 열려 있어 언제든 큰 배들이 드나들 수 있었다. 여수에 석유화학단지가, 광양에 국내 최대 제철소가 들어선 것도 그런 지리적 혜택 덕분이었다. 여수와 광양으로 유조선과 철광석을 실은 배들이 분주하게 드나들 동안 순천만 갯벌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쓸모없는 땅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4년 전 순천만을 전혀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노관규 시장과 새로운 시각으로 순천만을 보고있는 순천시청 직원들이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흑두루미였다. 탐조활동을 하는 외국인들과 새 박사가 순천만을 찾아 흑두루미가 지구상에 9000마리 남짓밖에 안 되는 희귀한 새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희귀한 흑두루미가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곳은 순천만이 유일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순천 사람들은 흑두루미를 다시 보게 됐고, 흑두루미는 순천의 길조가 됐다. 순천을 상징하던 새도 비둘기에서 흑두루미로 바뀌었다. 거대한 흑두루미 모형을 만들고, 순천만 입구 위도 진입로 다리 난간도 흑두루미 문양으로 장식했다.


 


순천 사람들은 고향 순천을 그때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눈이 아니라 흑두루미의 눈으로 순천만을 보며 갯벌의 가치를 재발견한 것이다.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나라온 흑두루미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다가 내려다본 순천만은 더 없이 좋은 땅이다. 흑두루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넓디넓은 갈대밭이었다. 순천 시내에서 흘러내려온 동천의 물은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을 통과하며 정화된다. 순천의 갈대밭은 거의 완벽한 천연의 하수종말처리장인 셈이다. 흑두루미는 갈대밭이 그런 기능을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갈대밭에 에어 흑두루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광활한 갯벌이었다. 바닷물이 빠지자 마치 땅이 솟아오르듯 진주 빛 속살을 드러내는 갯벌은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최상의 갯벌이었다. 장장 8000년에 걸쳐 동천이 실어다주는 흙과 모래, 그리고 유기질이 쌓이고 바닷물과 섞여 생명의 보고가 됐다.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굴뚝과 굉음 소리를 내는 유조선이 드나드는 인근 광양과 여수와는 달리 순천만은 대자연이 숨 쉬고 있었다.


 


흑두루미의 눈에는 이렇게 잘 보이는 것이 인간의 눈에는, 순천 사람들의 눈에는 왜 그렇지 않았을까. 농부의 눈에 순천만 갈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초에 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자꾸만 논을 침범해오는 갈대는 생계를 위협하는 골칫거리였다. 베


어내고 불에 태우는 것조차 성가신 일이었다. 심지어 갈대가 아예 나지 못하도록 독한 제초제를 마구 뿌려대기도 했다. 갈대가 불타오르고 흉물스러울 정도로 시커멓게 바닥을 드러내는 모습을 흑두루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인근 광양의 제철소나 여수의 석유화학공장 같은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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