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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야 아프지?

관리자 | 2010.09.05 | 조회 3979

1980년대부터 겨울 순천만(灣)에는 두루미 40~50마리가 날아왔으나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순천만에 인접한 농촌에 사는 한 소년이 추수가 끝난 논에서 뛰어놀다가 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했다. 몸집이 족히 1미터는 되어 보이는 두루미인데 어쩐 일인지 날지 못하고 논바닥에서 퍼덕거리고 있었다. 소년이 다가가자 놀란 두루미는 날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륙하지 못했다. 소년은 집으로 뛰어가 아버지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소년과 아버지는 조심스레 다리를 다친 두루미를 안고 집으로 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날개 부위에 상처가 심했다. 아마 두루미가 저공 비행을 하다가 전깃줄에 다리가 부딪쳐 추락한 것 같았다.


 


다리가 다친 두루미를 바라보던 아버지는 이야기한다.


“얘야, 이 두루미는 다리가 다쳐서 일어설 수가 없으니 날 수가 없는거야. 새가 날 수 없으면 어짜피 죽을 것이니 우리가 잡아먹자. 내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술안주나 하면 되겠다.”


내일이면 이 새가 죽을 것을 생각하니 아이는 슬퍼졌다.


“아빠, 이 새를 살려주면 안돼요?”


“어짜피 죽을거야. 그렇다고 우리가 키울 수도 없잖아.”


순간 아이는 새로운 생각이 났다.


“아빠, 우리 학교에 새장이 있어요. 거기에서 키우면 되겠네요.”


아이의 생각에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부러진 다리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무젓가락으로 묶어서 응급조치를 취하였다.




소년과 아버지는 선생님과 상의한 후 초등학교 조류 사육장에 두루미를 맡겼다. 조류 사육장이라고는 하지만 오골계와 야생오리 몇 마리를 키우는 닭장과 같은 곳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날개를 다친 두루미는 좁은 조류 사육장에서 닭 모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기력을 찾았다. 소년은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루미가 있는 새장으로 갔다. 두루미에게 먹이도 주고 말도 걸었다. 


“두루미야, 네 이름은 ‘루미’야. 내가 그렇게 지었어. 루미야 날개가 아프지. 내가 맛있는 것을 잡아다 줄게.”


소년은 여름에는 미꾸라지를 잡아다 루미에게 주었고 가을에는 메뚜기를 잡아다 주었다. 소년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두루미는 이렇게 10년 넘게 초등학교 새장에서 키워졌다.


 


 2000년 어느 날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김영대 원장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남(南) 초등학교에 두루미 한 마리가 있는데 크기가 여느 두루미보다 크고 색깔이 검은 빛이 나고 독특한 것이 보통 두루미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바로 루미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초등학교에 가 그 루미를 본 김 원장은 깜짝 놀랐다.


“이 두루미는 보통 두루미가 아니라 흑두루미에요.”


야생조류 전문가로 평소 야생조류 보호에 앞장섰던 김 원장은 한 눈에 흑두루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 원장은 루미를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환경단체에 루미의 존재를 알렸다. 환경단체는 즉시 흑두루미를 넓은 새장으로 옮겨 두루미가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년 넘게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적응훈련을 했다. 조개나 갯지렁이를 먹여 기력을 회복시키고 정밀검사해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골프연습장을 빌려 비행 연습도 시켰다. 2002년 12월 31일 루미는 처음 발견된 장소로 되돌려 보내졌다.


갯벌과 논바닥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던 흑두루미떼는 오래 전 잃어버린 친구 루미를 발견했다. 루미는 자연스레 무리에 끼어들었다. 이듬해 3월말 루미는 고향 시베리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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